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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바이오 공격투자 예고… `사법 리스크` 걸림돌 될수도

21.1.3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그룹사들이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한층 더 무장해 신사업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돌발 '변수'였다면, 주요 재계 총수들은 올해 이를 '상수'로 삼아 혁신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빠르게 부상하는 모빌리티 신사업은 주요 그룹들의 최대 격전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흔들린 세계 경제 상황과 보호무역, 각종 반기업법 압박 등 쉽지 않은 경영 여건 속에서 생존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변화를 위한 노력은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주요그룹 경영방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3년 11개월째 '사법 리스크'에 발이 묶인 삼성은 올해 중요한 고비를 맞았다. 오는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최종 선고에서 집행유예 수준의 형이 확정될 경우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장 경영은 한층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 고비를 넘겨도 이 부회장 등의 '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에 대한 1심 재판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 재판으로 이 부회장은 향후 최소 3년은 더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붙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법 리스크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는 최악의 경영환경에도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만 10여차례의 현장경영을 강행하며 "위기는 미래를 위한 기회"라며 공격 투자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이 같은 이 부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해까지 3년 간 180조원 투자 약속을 사실상 지켰고, 올해도 작년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에서 주목해야 할 신사업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반도체, 그리고 전장부품과 바이오 등을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사업으로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133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내놓은 바 있고, 지난해에는 이 부회장이 파운드리 핵심 장비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확보를 위해 직접 유럽으로 출장을 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인 TSMC와 양강 구도를 구축하려는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할 적기라고 보고 있다.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가 부족해 신차 생산계획이 늦춰지는 등 시스템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자율주행차용 센서와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도 주목해야 할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부회장이 직접 인수한 하만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업체 인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을 하만 인수에 깊게 관여했던 이승욱(53) 사업지원TF 부사장으로 교체한 점 등이 전략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바이오 사업의 경우 지난해 8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74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5G 네트워크 사업은 업계 1위인 화웨이가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을 맞고 주춤하고 있어 이 부회장의 전략적 신사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다만 오는 18일 있을 파기환송심 결과가 이 같은 삼성의 신사업 투자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2017년 2월부터 1년 동인 이 부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경영시계가 일제히 멈췄던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삼성은 이후 준법감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준법·투명경영을 한층 강화했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파기환송심 재판 최후 진술에서 "과거의 잘못은 모두 자신의 책임이며, 최고 수준의 도덕·투명성을 갖춘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겠다"고 눈물로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오는 18일 있을 파기환송심 재판 결과에 따라 재계 1위인 삼성이 '뉴삼성'으로 속도를 낼 지, 또 다시 사상 초유의 '총수 공백' 상황에 처할지가 달렸다.

 

출처: 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1&sid2=261&oid=029&aid=0002646524